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2차 휴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양측의 충돌은 오히려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최대 규모의 땅굴 폭파 영상을, 하마스는 인질의 생전 영상을 공개하며 맞서고 있는데요.
가자지구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어서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윤성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가자시티 내 하마스 땅굴 폭파 영상입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시뻘건 불꽃이 치솟더니 곧바로 연쇄 폭발이 일어납니다.
땅굴 위에 서있던 빽빽한 건물들은 와르르 무너지고, 일대는 순식간에 잿더미가 됩니다.
하마스 일인자 신와르 등 고위 지도부의 은신처와 연결된 땅굴을 한꺼번에 제거한 겁니다.
[다니엘 하가리/이스라엘군 대변인]
"우리 군대는 2천 명 이상의 테러리스트들을 공중, 해상, 육지에서 제거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세에 맞서 하마스는 인질 카드를 꺼내들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최근 시신으로 발견된 이스라엘 남성 3인의 생전 모습 등 인질 영상을 잇따라 공개한 겁니다.
[오사마 함단/하마스 고위 관리]
"우리는 모든 당사국들에게 이스라엘이 공격을 중단하기 전에는 인질 석방 협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양측의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가자지구 사망자는 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살아남은 이들의 상황도 처참해 전체 인구의 85%가 피란민 신세입니다.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확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당초 초안에 담겼던 '적대행위 중단 촉구'는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시사해 빠졌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인도적인 휴전은 가자 지구 사람들의 고통과 악몽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이스라엘 역시 하마스가 제거될 때까지 휴전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2차 휴전' 협상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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